최근 미국에서 독감과 코로나19 등의 환자가 늘어나면서 연말 연휴 기간를 맞아 이들 질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독감과 유사한 질병이 17개 주에서 보고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그 일주일 전 14개 주보다 늘어난 수치다.
독감과 유사한 질병은 독감과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 등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하위 변이인 ‘JN.1’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 변이는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신규 감염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CDC는 학교 방학 기간과 맞물리는 향후 2주 이내에 이 변이가 신규 감염의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DC 마니샤 파테레 박사는 “이번 시즌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고, 가족을 보고 싶어 한다”며 “이 모든 것이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JN.1’ 변이가 다른 변이들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CDC는 전했다.
계절적 질환인 독감 환자도 늘고 있다.
CDC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시즌 현재까지 미국에서 독감 환자는 370만 명에 달했다. 이 중 3만8천명이 입원하고 2천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당국은 연휴 기간 사람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이들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 우려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까지 미국 성인 중 독감 예방 주사 접종률은 약 42%로, 작년 같은 기간의 약 45%보다 감소했다.
또 지난 9월 출시된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약 18%에 불과했다. 취약층인 요양원 거주자의 백신 접종률도 3명 중 1명에 그쳤다.
영유아와 노인층에 위험할 수 있는 급성 호흡기감염증 중 하나인 RSV의 경우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17%였다.
CDC는 이에 지난주 미국 보건 기관에 이들 3종 바이러스에 대해 환자들의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경보를 보내기도 했다.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현재 병원 응급실에 호흡기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전염병 전문가인 스콧 커리 박사는 “지난겨울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부 환자들은 여전히 병상을 구하기 위해 며칠을 기다리고 있다”며 “독감은 날씨가 추우면 매우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4~8주 안에 금방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