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마지막 날 결혼식을 올리려는 커플이 급증했다고 현지 언론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이 26일 보도했다.
현지 웨딩업계는 올해 연말은 주말인 데다 날짜에 ‘1, 2, 3’ 숫자가 겹치기에 수년래 가장 바쁜 새해 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날짜를 월·일·연도 순으로 표기하는 미 관습상 올해 마지막 날은 ’12/31/23’으로 표기돼 1, 2, 3이 두 차례 반복된다.
‘베이거스 웨딩’의 멜로디 윌리스 윌리엄스 사장은 “이런 특별한 날짜는 늘 인기가 엄청나다”며 이번 새해 연휴 결혼식 수요가 평소의 2∼3배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이 업체의 웨딩홀 3곳에서만 120여 쌍이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5쌍은 불꽃놀이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진행되는 자정에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특별한 숫자가 들어간 다른 날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이 급증한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클라크 카운티 혼인신고실에 따르면 역대 가장 인기 있었던 날은 2007년 7월 7일로 이날 4천492쌍이 결혼했으며 그다음은 2011년 11월 11일로 부부 3천125쌍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2022년 2월 22일에 2천331쌍의 커플이 결혼에 골인,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6번째 최다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로 12월 31일 결혼 건수는 연간 450∼550건 수준이었다.
클라크 카운티의 등록 담당자 린 마리 고야는 “주말에 세밑 흥겨움이 더해져 올해는 수년래 가장 떠들썩한 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야는 신혼부부들이 이런 “마법 같은 날짜”를 상서롭게 여기며 기억하기 쉬워 좋아한다고 전했다.
카운티는 올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시내에 있는 청사를 방문하지 않고서도 혼인 증명서를 받을 수 있도록 공항 제1터미널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했는데, 처음으로 새해 연휴에도 공항에 직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