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문제·경제 등 핵심 이슈서 트럼프 신뢰도 더 높아”
4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던 조지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달 26∼30일 조지아주 등록 유권자 1천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응답자 5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3%)를 벗어난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끝에 1% 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4년 만에 다시 유력해진 ‘리턴 매치’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존의 강한 지지 기반인 백인 기독교인(85%), 보수주의자(76%),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74%), 농촌 유권자(67%)들에게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진보주의자(87%), 흑인(71%), 대학 졸업자(52%), 도심 거주 여성(52%) 등의 지지를 받았으나 35세 미만 유권자들로부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7% 포인트 밀린 43%의 지지율만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3의 후보들을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앞섰다.
무소속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8%)와 코넬 웨스트(3%),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1%)를 포함한 5자 대결에서 조지아주 유권자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떨어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경쟁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같은 5자 대결에서 29%의 지지율을 기록해 바이든 대통령(35%)에 6% 포인트 차로 뒤졌다.
조지아주 유권자들은 경제를 비롯해 이민 및 국경 문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부분의 핵심 이슈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게 나온 사안은 기후 변화뿐이었다.
여론조사를 함께 수행한 민주당 여론조사원 크리스 앤더슨은 폭스뉴스에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근소한 승리를 가져다줬던 (유권자) 연합을 다시 소집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국경, 경제와 같은 결정적인 이슈들에서 조지아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