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의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계 약물 남용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 해독제로 널리 쓰이는 나르칸(성분명 날록손) 무료 자동판매기가 주 전역 대학 캠퍼스에 설치될 전망이다.
조지아주 하원 보건위원회는 의사 처방 없이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의 범주에 나르칸을 비롯한 모든 오피오이드 해독제를 포함시키는 법안(HB1035)을 초당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법안의 주된 목적은 자판기를 통해 해독제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이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샤론 쿠퍼(공화·마리에타) 하원의원은 2015년 제정된 911 신고자 면책법을 들어 새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911 면책법은 불법 마약이나 음주에 상관없이 생명이 위급해 신고할 경우 면책 혜택을 부여한다. 마약 근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생명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의 취지다. 쿠퍼 의원은 “(법안이) 중독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누군가 살아있다면, 중독을 해결할 기회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지난해 3월 나르칸을 전문가 처방전 없이 편의점이나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조지아 의회 역시 이같은 연방 정부의 지침과 상충되지 않도록 주법을 개정하고, 의료진이 나르칸을 대학 캠퍼스 등에 공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법안은 또 해독제 유형을 비강 스프레이형 제품으로 한정한 FDA와 달리 주사 등 모든 형태의 해독제에 대한 접근권을 대폭 넓힐 것을 규정하고 있다.
국립 약물남용통계센터(NCDAS)에 따르면, 조지아주 내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408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3.1명의 사망자률을 기록했다. 또 전국 오피오이드류 마약 사망자의 2%를 차지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