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상위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를 용광로에 집어넣어 내구성을 실험한 영상이 화제다.
구독자 841만명을 보유한 미국 IT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씽’은 지난 5일 갤럭시 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을 약 1100℃의 용광로에 집어넣는 실험을 했다.
영상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은 용광로 속에서 불이 붙어 활활 탔다. 이 과정에서 기판 등은 모두 녹아 없어졌으나 티타늄으로 구성된 프레임은 끝까지 유지됐다.
해당 영상은 게시 하루 만인 6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조회수 190만 회를 돌파했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한 S시리즈 모델이다. 티타늄은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15 시리즈에 적용한 소재로, 기기의 내구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기존에 아이폰에 활용됐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더 가볍다.
지난 1월 17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AI 기능을 제공하는 삼성의 신형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 휴대폰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완전히 똑같은 티타늄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내부에는 6061 알루미늄, 프레임 외부에는 2등급 티타늄을 사용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경우에는 5등급 티타늄이 사용됐다.
티타늄은 불순물 함량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는데 1~4등급은 순수 티타늄, 5등급부터는 티타늄 합금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용한 두 티타늄은 각각 순수 티타늄과 티타늄 합금 계열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강도 자체는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적용된 5등급 티타늄이 더 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 사용된 2등급 티타늄은 연성이 뛰어나고 부식 등 화학적 환경에 대한 내성이 높다.
제리릭에브리씽은 “용광로 실험 결과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거의 같은 양의 티타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티타늄 원자재 가격은 아이폰이 약 10~15달러, 갤럭시가 약 3~5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순수 티타늄보다 티타늄 합금의 가격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