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현행 5일을 권고하는 코로나19 자가 격리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5일인 코로나19 자가 격리 기준을 증상에 따라 다르게 적용, 약을 먹지 않아도 24시간 동안 열이 없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별도의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앓았거나 백신 접종으로 사실상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는 변화된 현실을 고려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미 이와 유사한 기준을 적용 중이다.
오리건주의 경우 지난해 5월 이미 이 같은 지침을 도입했으며, 캘리포니아는 지난달부터 5일 자가 격리 대신 24시간 동안 열이 없을 때까지 집에 머물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 당국자들은 현장에서 이미 코로나19를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과 동일한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별도의 추가 예방 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CDC는 이르면 4월께 이 같은 방안을 공개할 방침이지만, 아직 백악관의 최종 승인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격리 기준 완화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논의됐지만, 지난해 가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며 일단 중단된 상태다.
맨디 코헨 CDC 국장은 지난달 내부 메모를 통해 오는 4월 새로운 호흡기 질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것이 조직의 우선 순위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지난 2021년 12월 기존 10일이었던 자가 격리 기준을 5일로 완화한 이후 별도의 추가 조치 없이 이를 유지하고 있다.
WP는 “현재 계획중인 수준을 넘어 자가 격리 기준을 크게 완화하는 것은 취약 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매주 코로나19로 2만명 이상이 입원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주 누적 입원자수는 2만7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3일 기준 사망자는 2천318명이었다.
영국을 비롯해 덴마크, 핀란드, 호주, 노르웨이 등 상당수 국가들은 이미 2022년 코로나 자가 격리 기준을 크게 완화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가장 낮은 4급으로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