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재판 일정이 확정됐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절차를 다음달 2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머천 판사는 배심원단 선정부터 평결까지 약 6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 기밀문서 유출 등과 관련한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됐지만, 맨해튼 형사법원을 제외하고는 공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성추행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 배상과 명예훼손 소송 재판, 뉴욕주검찰이 제기한 자산부풀리기 의혹관련 소송은 모두 민사 재판이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34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11월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에 재판은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정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머천 판사가 공판 일정을 밝히자 “지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형사 재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지만,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판기일 확정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