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아시안이 증가 주도
소수계 비중 62%로 크게 상승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메카로서 ‘다양성의 도시’로 불려온 애틀랜타의 인종 다양성이 향후 30년에 걸쳐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히스패닉 인구가 두 배 가량 증가하며 흑인 인구 증가폭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지역위원회(ARC)는 4년마다 발표하는 장기 인구전망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인구의 62%가 소수인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14일 발표된 보고서는 2050년 메트로지역 21개 카운티의 인구가 2020년 대비 180만명이 늘어나 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 카나단 ARC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기대되는 도시 성장은 모두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유색인종이 견인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2020년 인종별 비율과 2050년 전망. [자료=ARC]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애틀랜타 21개 카운티의 인종별 구성은 백인 46%, 흑인 34%, 히스패닉 12%, 아시안 및 기타 인종 8%다. 2050년 예측치를 보면 백인과 흑인 비율이 감소하는 반면, 히스패닉과 아시안 비율이 대폭 늘어난다. 백인과 흑인 인구 비중은 각각 8%, 4% 감소하는 반면 히스패닉 인구 비중은 9%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향후 30년간 유입될 애틀랜타 인구 증가분의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아 이주하는 유색인종이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애틀랜타 지역에 85만 6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봤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애틀랜타의 인종 다양성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도했다.
1990년대 이후 낮아진 밀레니얼 세대 백인의 출산율과 비교해 라틴·히스패닉의 출산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2019년 기준 히스패닉계의 합계출산율은 평균 1.94명으로 백인(1.51명)보다 20% 이상 높다.
이번 인구전망 결과는 향후 4년 동안 교통 인프라 정비, 조닝(지역 용도 결정) 등 지방정부의 예산을 배정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기준이 된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인구 증가에 따라 168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이 새로 투입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