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NC·루이지애나 등도 70%대 넘어
전국 63%, 사상 최고…10년간 150만명 구입
미국에서 아시안의 주택소유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동남부 지역의 아시안 주택소유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NAR)가 지난 20일 발표한 ‘인종 및 주택소유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시안 중 주택을 소유한 주민의 비율은 6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아시안 주택소유비율은 6.1%포인트나 높아져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주택소유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히스패닉 그룹은 같은 기간 주택소유비율이 45.7%에서 51.1%로 5.4%포인트 높아졌고, 백인 주택소유비율은 69.2%에서 72.3%로 3.1%포인트 올랐다. 흑인 주택소유비율은 42.5%에서 44.1%로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아시안의 주택소유비율이 높은 주들은 동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주별로 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SC)가 74%로 가장 높았고, 루이지애나 73%, 플로리다 72%, 조지아 71%, 노스캐롤라이나(NC) 70% 등으로 5개 주의 아시안 주택소유율이 모두 70%를 넘었다.
반면 앨라배마는 66%, 테네시는 67%에 그쳤다. 전국에서 아시안 주택소유율이 70%를 넘는 곳은 5개 주 외에 하와이주(74%), 메릴랜드주(74%) 뿐이다.
전국에서 한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의 아시안 주택소유율은 61%에 그쳤다. 한인수 2위인 뉴욕주는 53%로 가장 낮았으며, 뉴저지주는 66%를 기록했다.
아시안들의 주택소유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노스다코타주(28%), 사우스다코타주(32%), 워싱턴DC(39%) 등이다.
또 조지아에서 세입자로 살면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아시안의 비율은 3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13%로 낮았고, 뉴욕과 뉴저지는 각각 27%, 38%로 나타났다.
NAR은 지난 10년간 주택을 새롭게 보유한 아시안은 150만 명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집을 구매한 아시안 소득 중간값은 14만7900달러로, 역시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아시안들은 미리 저축해 둔 돈으로 다운페이먼트를 감당하는 비율이 76%에 달했는데, 이는 다른 인종그룹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이었다. 아시안들이 집을 살 때는 소득 등 재정적인 부분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