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물가 더 올라…아프거나
자동차 고장날 때마다 어려움 겪어”
조지아주 전체 가구의 33%가 저임금 근로계층이며, 빈곤가정까지 합쳐 절반에 육박하는 가구가 경제적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웨이가 최근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조지아주 내 근로취약계층(ALICE) 가구는 전체 395만 가구의 33.7%에 해당하는 133만 331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LICE는 ‘Asset Limited, Income Constrained, Employed’의 약자로 열심히 일하지만 경제적 생존이 어려운 근로자 가구를 가리킨다. 이들은 취업자라는 이유로 각종 생활보장제도 수급자에서도 제외된다. 이는 연방정부가 설정한 빈곤선(FPL·4인 가족 기준 연소득 3만 1200달러)이 각 주마다 다른 생활 여건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유나이티드 웨이가 별도로 만든 소득산출 기준이다.
FPL 기준 조지아의 빈곤층은 53만 7366가구(13.6%)에 달한다. 이들 빈곤층과 근로취약계층을 합치면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47%가 ALICE 소득 기준선 아래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인 셈이다.
4인 가족 기준 조지아의 근로취약계층 소득 상한선은 FPL의 두 배 가량인 연소득 6만 1164달러다. 성인 2명과 1세 미만 유아 1명, 5세 미만 어린이 1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을 가정하고, 유틸리티 비용을 포함한 주거비 903달러, 양육비 1016달러, 식비 1131달러, 교통비 822달러 등을 더해 생활비를 산출하고 1만 4976 달러의 자녀장려금(CTC) 등의 공제혜택을 뺀 뒤 합계액을 산정했다.
문제는 소득과 비용의 격차다. 조지아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들(13만 7880명)이 종사하는 소매업소 판매원 직종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2021년 기준 11.53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2007년 9.28달러에서 매년 평균 2.4% 가량 오른 수치다. 또 조지아에서 비중이 큰 상위 20개 직종 근로자의 65%가 시간당 20달러 이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소득보다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 5년간 누적된 실질소득 손실액이 4만 90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브린 그랜트 유나이티드 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가구가 가족이 아프거나 자동차가 고장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귀넷 카운티의 경우 근로취약계층과 연방 기준 빈곤층을 합해 32만 3014가구(48%)가 ALICE 소득 기준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