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최초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자동차 동시 파업을 성공시킨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영향력이 약한 동남부 지역에서도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UAW 국제집행위원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테네시주 폭스바겐, 앨라배마주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남부 비노조 자동차 사업장 내 노동조합 결성에 향후 2년간 4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주 주요 자동차공장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회는 “향후 몇 년간 전기차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며 대부분의 내연기관 자동차 노동자 인력이 대체될 것”이라며 “대규모의 조직적 노력이 없다면,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서 노동의 질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80년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남부 자동차 사업장은 전통적으로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GM이 조지아 도라빌 시 공장을 2008년 폐쇄하고 2006년 포드가 헤이프빌 공장 문을 닫은 이후, 남부에 들어선 자동차 공장 대부분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다. 27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웨스트 포인트 기아차 공장이 대표적이다.
AJ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노조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남부에서도 조직화 견인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노조와의 협상 끝에 앨라배마 공장 등의 생산직 임금을 2028년까지 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UAW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 내 노조 가입률은 30%를 넘어섰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