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의회에서 재킷으로 얼굴을 가린 사진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모습을 21일자 1면에 실었을 정도다. WSJ는 이 사진에 ‘그렇게 매서운 눈으로 나를 보지 마세요’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제목은 전날 하원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의에서 안젤로 보넬리 녹색당 대표가 가자지구 상황에 관해 토론하던 중 멜로니 총리를 향해 던진 말이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재킷으로 얼굴을 완전히 싸맸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보넬리 대표가 매서운 눈으로 보지 말라고 해 동료 의원이 겁먹지 않도록 얼굴을 가렸을 뿐”이라며 “매서운 눈빛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겁먹었을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당시 보넬리 대표가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겁준다고 하자 하원의원들을 ‘어린 놈들’이라고 불렀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보넬리 대표도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탈리아 언론매체 ‘운 조르노 다 페코라’와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그런 식으로 반응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다닐 때도 그런 반응은 못 봤다. 여기가 의회인데 내가 부적절한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저렇게 반응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은 WSJ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멜로니 총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문제다. 우리 정치를 희화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