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장 8번 연임하며 최고령 단체장으로 봉사
나상호 애틀랜타 한인노인회 회장이 2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4세.
나 회장은 지난 18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둘루스 노스사이드병원에 입원했으며, 열흘 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오는 31일 일요일 오후 3시 둘루스 리장의사에서 치러진다.
8번째 회장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나상호 회장. 윤지아 기자
나 회장은 지난 15년간 노인회 회장직을 8회째 연임해온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최고령 단체장으로, 한인 노인들의 복지에 앞장서왔다.
그는 1930년 함경남도 풍산 태생으로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여했다. 1952년에 제대한 뒤 주한미군부대에서 20여년을 일했으며, 1977년 미국으로 이민 와 소매업에 종사하다 2007년에 은퇴했다. 조지아한인식품협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22년 국민포장, 2007년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받았다.
2023년 나상호 회장이 부인 나희순 여사와 함께 31대 회장 당선증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중앙포토
생전의 나상호 회장
나 회장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95년 운영하던 수퍼마켓 인근 5.5에이커, 시가 40만 달러 상당의 땅을 애틀랜타 시 주택국에 기증한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꼽았다.
그는 “그때만 해도 한인 업소에 툭하면 강도가 들이닥쳐 업주가 죽거나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나의 기부로 흑인 커뮤니티가 한인들을 다시 보게 됐다. 그 일로 한-흑 갈등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주소= 4067 Industrial Park Dr NW, Norcross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