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662명… 전국 평균 2.5배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HIV(인체면역결핍증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풀턴 카운티 정부 산하 HIV 퇴치 부서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21년 메트로 지역 20개 카운티의 신규 HIV 발병률이 전국 대도시 중 3번째로 높았다고 1일 보도했다.
2021년 애틀랜타의 신규 HIV 감염 건수는 1562건으로, 10만명당 25.4건에 달했다. CDC(질병통제예방센터)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다른 대도시 지역보다 애틀랜타의 발병률이 2배, 전국 평균 비율보다 2.5배 높다.
CDC 통계에 의하면 2021년 조지아주에서 진단된 HIV 사례 총 2371건 중 절반 이상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발생했다. 메트로 지역에는 현재 4만 명이 넘는 HIV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인구 10만명당 662.5명이 HIV 환자인 셈이다. 카운티별로는 포사이스 카운티가 10만명당 91명, 풀턴이 10만명당 1802명으로 다양하다. 2021년 기준 전국 HIV 감염자는 10만명당 382명꼴이었다.
애틀랜타보다 HIV 발병률이 높은 지역은 마이애미와 멤피스로, 모두 동남부에 있다.
풀턴 HIV 퇴치 부서의 제프 치크 디렉터는 AJC에 “전국적으로 지난 몇 년간 신규 HIV 발병률은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해왔지만 조지아에 더해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를 포함한 남부 지역은 오랫동안 HIV와 성병, 만성 질환 등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2021년 신규 HIV 진단 건수가 4년 전보다 12% 감소한 이유는 13~24세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 중 발병률이 34%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적으로 3만2100명이 새로 감염됐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남부에서 발생했다.
AJC는 “미국 내 약 120만 명이 HIV에 걸려 있지만, 그중 15만명 이상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HIV는 아직까지 완전치료가 어렵지만, 다만 약으로 바이러스 통제가 가능하다. 바이러스 노출 전 알약을 복용하는 예방법(PrEP)도 있지만, 새로운 HIV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 히스패니계 남성 등에서는 이용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여성 감염자의 절반도 흑인 여성으로 파악됐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