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기업형 투자 비율 62% 높아져
중저가 매물 줄고 렌트비 상승 초래
무주택 주민들 주택시장에서 밀어내
기업 투자자들이 조지아주에서 지난 5년간에 걸쳐 주택을 대거 사들이면서 ‘내집 마련’을 원하는 중·저소득층 주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월가의 투자활동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프라이빗 에퀴티 스테이크홀더 프로젝트(PESP)’는 주별 주택시장 교란, 렌트비 상승, 사모펀드의 투자용 주택 매입 환경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조지아주를 ‘가장 위험한 주’로 꼽았다.
지난 2018~2022년 조지아 주택의 약 17%가 중·대형, 또는 ‘메가’ 투자자들의 소유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지난 5년동안 이들 기업형 투자자들의 주택소유 비율이 6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조지아주립대(GSU)의 최근 조사에서도 인비테이션 홈즈, 프리티움파트너스, 암허스트 등 3개 업체가 메트로 지역 5개 카운티의 단독 주택 중 약 11%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던 애쉬 PESP 주택담당 디렉터는 “사모펀드의 투자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주택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애틀랜타 저널(AJC)에 “기업 투자가 늘면 (중저가 주택 매물이 줄어들고, 집값 상승으로 내집 마련이 어려워져) 렌트비가 오르고, 주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기업형 투자자들은 또 대부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일반 바이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앞서고 있는 점도 내집 마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부동산 중개사이트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통 수준의 집을 사기 위해서는 연간 소득이 약 11만4000달러여야 하는데, 이는 중위 가구소득인 8만4000달러보다 35%나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보통 사람들의 ‘내집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사이트 질로의 최근 데이터에 의하면 애틀랜타의 렌트비 중간값은 2075달러로 전국 평균 렌트비 2092달러보다 약간 낮다. 하버드 주택연구센터는 올해 초 전국 테넌트의 절반 정도는 수입의 30% 이상을 렌트비와 유틸리티 비용에 쓰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기업 투자자들이 보통 사람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데이비드 하워드 전국임대주택협회 CEO(최고경영자)는 “사모펀드 투자자가 조지아의 주택 시장을 교란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5개 카운티의 주택 소유율이 5년 전보다 더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단독 주택을 소유하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약 1000달러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