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 측이 멋대로 비석 옮기고,
장지 파면 이미 다른 시신 있기도”
비석이 사라져도 무덤의 위치를 알 수 있을까. 애틀랜타의 한 공동묘지에서 유가족의 동의 없이 비석이 옮겨져 도대체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베라 블라운트 씨는 지역 매체 채널2 액션뉴스에 사망한 남편의 묘 위치가 바뀌며 묘지 관리소 측과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의 묘는 애틀랜타 남쪽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있었는데, 약 2년 전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블라운트 씨는 말했다.
그는 “당시 묘지 직원이 내 허락 없이 남편의 비석을 옮겼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슬픈 일인데, 끔찍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유가족이 묘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며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라운트씨의 변호를 맡은 올타비아 사이먼 변호사는 묘지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 “있을 자리가 아닌 묫자리에 시신이 발견되는 사례가 2018년부터 최소 17~20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장지를 정하고 땅을 파고 나서야 그 자리에 이미 시신이 매장돼 있던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라운트 씨 측은 어디에 누가 묻혀있는지 기록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외에도 ‘묫자리 섞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정부 국무장관실 산하 묘지담당 부서도 경위 조사에 나섰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