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FDA 승인 여부 반드시 확인
최근 9개 주에서 ‘가짜’ 보톡스를 맞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FDA(식품의약국)와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경고하고 나섰다.
FDA는 ‘가짜’ 보톡스(보툴리눔 독소)를 미용 목적으로 투여받은 뒤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꺼풀이 처지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거나 구강이 건조해지며, 변비·요실금·숨가쁨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FDA는 이어 “이런 부작용은 보툴리눔 독소가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질 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FDA는 CDC, 주 보건부 등과 협력하여 가짜 보톡스를 식별하고 회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가짜 보톡스가 무면허 공급자를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보톡스는 제품이 오염됐거나, 효과가 없거나 미미할 수 있다.
CDC가 지난 15일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콜로라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켄터키, 네브래스카, 뉴저지, 뉴욕, 테네시, 워싱턴 등 9개 주에서 19건의 가짜 보톡스 피해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중 9명은 입원까지 했다.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25~59세 여성이며, 18명은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신고했다. 이들 모두 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집, 스파와 같은 장소에서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CDC는 주름 등의 이유로 보톡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클리닉 또는 스파에 가서 면허가 있는지, 보톡스 제품이 FDA 승인을 받았는지, 신뢰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짜로 의심되는 제품을 발견하면 800-551-3989 또는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다. FDA에 따르면 ▶가짜 유리병에 시리얼번호 C3709C3가 쓰여 있고 ▶진짜 보톡스 포장지에는 ‘OnabotulinumtoxinA’라고 쓰였어야 하는데 가짜는 Botulinum Toxin Type A라고 돼 있거나 ▶영어가 아닌 언어로 쓰여있을 수 있다.
가짜 보톡스 포장. FDA 제공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