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3세들의 학비 지원을 위해 1세 한인 부부가 100만 달러의 거액을 쾌척했다.
주인공은 서울대 공대 동문 부부인 고광국(90), 고국화(88)씨로, 이들은 최근 서울대 미주동창회에 100만 달러 장학금 기부 약정을 했다. 서울대 미주동창회에 따르면 그동안 모교인 서울대에 장학기금을 만든 미주 동문은 있었지만, 미주 한인 학생들을 위해 이처럼 거액의 장학기금을 낸 건 사상 처음이다.
고씨 부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만 달러씩 전달한 후 2026년부터 4년간 연간 20만 달러씩 지급한다. 서울대 미주동창회는 고씨 부부의 이름을 딴 ‘고광국·국화 사이언스 & 엔지니어링 스칼러십’을 설치해 매년 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다.
고씨 부부는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미주 한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기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무쪼록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씨 부부는 세계적인 자동차 윤활유 및 특수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크라이샌 인더스트리’ 창립자로, 현재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에 수용성 오일인 절삭유와 쿨런트 등을 납품하고 있다.
한편 고씨 부부는 지난 2021년 부인 고씨가 박사 학위를 받은 아이오와대에 100만 달러, 지역 연합감리교회에 40만 달러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앞서 2008년에도 서울대 공대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LA지사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