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2곳도 취업 시도…미국인 1명이 가짜신분 확보 돕고 돈세탁 지원
연방정부가 미국 회사에 위장 취업해 68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를 찾기 위해 최대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국무부는 16일 테러 정보 신고 포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을 활용해 이들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한지호(Jiho Han), 진천지(Chunji Jin), 쉬하오란(Haoran Xu)이란 가명의 북한 IT 노동자들은 미국 회사의 원격 근무계획에 불법으로 관여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 60명 이상의 미국인 신분을 가짜로 사용했다. 이 불법 계획에 따라 최소 680만달러를 벌었다.
이 계획에는 이들의 관리자인 중화(Zhonghua)도 관여했다.
또 미국 국적자인 크리스티나 채프먼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이들 북한 IT 노동자 3명이 원격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다양한 분야에 있는 기업으로부터 업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채프먼은 북한의 IT 노동자들이 실제 미국 시민들의 유효한 신원을 확보하는 것도 도왔다.
그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미국 고용주로부터 노트북을 받았으며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 회사의 IT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매일 지원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 기업들이 북한 IT 노동자들에게 지급한 돈을 받고 분배하는 등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것도 도왔다.
북한 IT 노동자들은 2곳의 미국 정부 기관에도 유사한 업무로 취업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이들 북한 IT 노동자는 탄도미사일 개발, 무기 생산 및 연구·개발 등을 관장하는 북한 군수공업부와 관련돼 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1984년부터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 제도에 따라 북한의 지원하는 특정 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500만 달러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앞서 국무부는 2022년 미국의 대(對)북한 제재를 위반한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성(kwek kee seng)에 대해서도 ‘정의에 대한 보상’ 제도를 활용해 현상금을 건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