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대표가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미국 당국의 승인이 거의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경영진이 미국에서의 합병 검토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 대표는 지난 1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합병에 대한) 승인이 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합병 관련 마지막 절차가 남은 미국의 경우 연방 법무부(DOJ)가 소송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양사의 합병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승인을 마친 상태다. 미국의 경우 정확히는 승인 개념보단 합병 절차 검토 종결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미국 당국의 심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력한 시정조치 부과,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 지원 등의 조치를 통해 법무부(DOJ)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공정위는 2022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며, 경쟁 제한성이 있는 국내외 여객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고 운임 인상도 제한하도록 요구했다. 우 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볼 때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