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식당·대형 빌딩 한 때 문닫기도
총영사관도 금요일 빌딩 폐쇄로 휴무
지난 주말 애틀랜타 시의 노후화된 급수관이 파열되며 3일 오후 현재까지 4일째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지난 1일 수도관 파열과 수도 공급 중단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AP에 따르면 주요 급수관(water main) 파열로 지난 4일간 50만명이 수도가 끊기거나 낮은 수압, 식수 오염 주의 등으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정수장에서 도시로 물을 보내는 주요 수도관이 다운타운에서 파열되며 물난리가 시작됐다. 애틀랜타 유역관리국(DWM)은 수도관 부식으로 인해 파열이 발생했으며, 특히 3개의 수도관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터져 수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드타운에서도 수도관 파열이 발생했다. 시 당국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두 개의 대형 송수관 교차점에서 파열이 일어났고, 이를 차단하는 밸브에 접근할 수 없어 수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공사로 낮아졌던 수압은 2일 오전부터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시 관리국은 추가로 수도관 파열이 의심되는 유클리드와 노스 애비뉴 교차로, 1190 애틀랜틱 드라이브 인근 등을 조사했으며, 유클리드와 노스 교차로에 있는 수도관은 수리를 완료했다. 3일 오후 현재 맥주를 제조하는 ‘스윗워터 브루어리’ 인근 수도관의 파열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애틀랜타 시청은 3일 X(엑스)를 통해 단수를 알렸다.
이날 웨스트피치트리 스트리트와 11번가 교차로에 있는 수도관 교체 작업이 진행되며 인근 지역이 불편을 겪었다. 애틀랜타 시에 인접한 디캡 카운티 디케이터에에서도 보수 작업이 이어졌다.
이번 수도관 파열로 인해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미드타운 지역에 있는 호텔, 식당, 병원 등이 문을 닫는 등 피해를 입었다. 또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물을 끓여 마셔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에모리 미드타운 병원은 새 환자를 받지 않고 5만8000갤런의 물을 공급받기도 했다. 그레이디병원은 주말 동안 병에 담긴 생수를 배포하고, 월요일에야 외래환자를 정상적으로 접수하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공항, 벤츠 스타디움, 스테이트팜 아레나 등에서는 수도관 보수 작업이 완료됐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조지아 아쿠아리움은 금요일과 토요일 문을 닫고 일요일 개장했다. 또 금요일과 토요일 열릴 예정이었던 인기 래퍼 메간 더 스탈리온의 콘서트는 일요일과 월요일 공연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일부 고층 빌딩은 여전히 낮은 수압으로 인해 월요일에도 폐쇄됐다.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건물 폐쇄를 이유로 금요일 운영하지 않았다.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시 정부의 소통 부족을 비판했다. ‘물을 끓여 마셔라’라는 식수 주의령 게시물에 “이건 터무니없는 일이며, 시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디킨스 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사는 한 부부는 AP에 “주말 내내 괜찮았는데, 우리 집 물이 끊긴 것을 오늘 아침 샤워할 때야 알았다”며 수도가 언제 끊기고 언제 돌아오는지 통보가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