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조지아의 미래 인식
한국이 조지아주의 미래 산업을 견인하는 대표 국가로 인정받았다. 조지아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경제적 업적에 가장 크게 공헌한 나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향후 50년간 한국 기업이 조지아 경제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14일 “수십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한화 큐셀의 고용 규모는 현재 조지아 작은 마을 하나와 맞먹는 정도로 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시작된 켐프 주지사의 방한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2019년 주지사 당선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한국을 찾은데 이어 5년만에 다시 방문, 현대차와 LG, SK 등 한국 대기업 경영진을 두루 만났다.
주지사와 동행한 팻 윌슨 주 경제개발부 국장은 방한 목적으로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현대차 경영 목표 달성을 돕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켐프 주지사 임기 중 6번째 해외 순방으로, 한국 방문일이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조지아와 한국의 인연은 30여년 전인 1996년 SKC가 폴리에스터(PET) 필름 생산 공장을 세우며 시작됐다. SKC는 1999년부터 50만평 규모의 코빙턴 공장에서 폴리에스터 필름을 생산해왔다. 이후 2010년 태양전지 소재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재까지 SK그룹은 자회사 공장 7개를 가동 중이다.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이 2009년 문을 열었으며 2021년 SK배터리공장이 설립됐다. 기업 진출에 한인사회가 발맞춰 성장하며 조지아주 전역에 15만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총영사관은 파악하고 있다.
2021년 10월28일, SKC가 코빙턴에 4억7천3백만불을 투자하는 양해각서 조인식을 가졌다. 켐프주지사 페이스북 캡처
카운티 정부도 지역경제 활로 개척을 위해 한국 정계와 기업 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풀턴 카운티는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남부 지역에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표단을 인천시와 경기 성남시에 파견했다. 콴자 홀 경제개발청 부국장은 “성남, 인천 등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방문해 발전된 기술을 견학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오는 17일 신상진 성남시장이 풀턴 카운티를 방문한다. 신 시장은 한국 로봇 물류 기업 힐스로보틱스와 조지아텍의 연구개발(R&D)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주 정부와 카운티 인사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조지아의 앞날을 열어갈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 농업에 머물던 조지아 경제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도약했고, 이제 또다시 한국의 최첨단 기술을 통해 미래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