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법 시행으로 더 늘어날 듯
조지아주에 구금된 이민자의 수가 지난 1년간 50% 넘게 증가한 가운데, 고강도 이민단속법 시행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라큐스대 부설 이민정보센터인 TRAC의 분석에 따르면 5월 현재 조지아 이민 구치소에 2408명이 구금돼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54%가 증가한 수치다. 조지아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된 이민자가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주로,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은 주로는 루이지애나에 이어 2번째로 구금자가 많다.
전국적으로도 구금자가 늘었다. 2023년 5월 미국 전역에 약 2만1300명이 구금돼 있었지만, 1년 후 그 수는 70% 증가해 약3만6500명이 됐다. 같은 기간 멕시코에서는 불법 국경 통과 건수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새로 구금된 이민자 수는 2만8000명을 넘었으며, 이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24 회계연도 중 가장 높다.
ICE 또는 국경순찰대는 합법적 신분이 없는 이민자를 조지아 이민 구치소에 수감할 수 있다. ICE는 국내 체포를, 국경순찰대는 불법 입국한 사람들을 국경에서 체포 후 일부를 ICE 구치소로 보낸다. 그런데 최근 국경에서 구치소로 보내진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TRA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만9000명이 넘는 이민자가 세관 및 국경 순찰대에 의해 국경에서 체포된 후 구금됐으며, ICE에 의해 구금된 사람은 8429명에 불과했다.
조지아에서 가장 큰 이민자 수용소는 콜럼버스 남부 럼킨 시에 있는 스튜어트 구치소. TRAC에 따르면 스튜어트 수용소에는 하루 평균 1582명을 수용하는데, 이는 전국에서 3번째로 큰 이민자 수용소 규모다. 텍사스를 제외하면 가장 크다.
국경에서 체포된 이민자들이 어떻게 조지아 수용소까지 오게 되는 것일까. 마티 로센블러스 변호사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무작위일 수 있다. 빈 침대가 어디 있는지의 문제”라고 전했다. 수용자 대다수는 인도주의적 보호 조치인 망명을 신청해 추방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은 요원하다.
로센블러스 변호사는 이어서 “스튜어트에 사람들을 보내는 이민국 직원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럼킨 법원의 망명 승인 비율이 평균 15% 이하로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JC는 최근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이민자들이 늘자 현지 이민자 옹호 단체들이 수감자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경종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2024년 현재까지 조지아주 ICE 구금 시설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주뿐만 아니라 연방 차원에서 ‘반이민’ 정책이 강화되며 구금되는 이민자 수가 많아질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망명 신청을 하는 절차를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AJC는 ICE에 논평 요청을 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도 조지아에서 이민자 구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주 법 집행 기관이 연방 이민국과 긴밀한 협력을 의무화한다는 법안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