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분쟁을 겪는 한인들을 자주 상담한다. 그중에는 타인종 은퇴 노인들이 사소한 이유로 이웃 한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또는 홀로 사는 타인종 이웃 노인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 문의도 있다.
필자는 의학자는 아니지만, 이런 분들은 외롭거나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이 명백해 보였다. 법적 대책이 없어 한인들에게 “그분들은 외로운 사람들이니 잘 이야기해보시라”고 돌려보내곤 한다. 이런 노인분들이 하루빨리 병원 진단을 받기를 기원할 뿐이다.
미국 노인들의 평균연령이 늘어나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정신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한인 가족들과 달리 혼자 사는 타인종 노인들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연방보건부 공중보건국장(Surgeon General) 비벡 머시 박사는 “지난해 고독과 고립 상태가 계속되면 개인 건강에 큰 영향이 미칠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노인들의 고독과 고립은 알츠하이머(Alzheimer) 문제로 이어진다. 보건국(CDPH)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18만8000명, 캘리포니아주는 66만명에 달한다. 2040년까지는 150만명으로 거의 두배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홀로 사는 알츠하이머 노인들은 더욱 위험하다.
CDPH 리타 응우옌 박사(Dr. Rita Nguyen)는 “주민 대다수가 한두다리 건너 알츠하이머 환자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낙인 효과 때문에 고립감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특히 시골 및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의료 서비스 접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예방 서비스, 진단 검사, 임상 방문 및 전문의 예약 등이 쉽지 않으며, 오랜 병원 대기 시간과 공공 교통수단 부족 또한 문제다.
또한 농촌 지역 인구는 심장병, 고혈압 및 당뇨병과 같은 알츠하이머 위험 요소에 더 취약하다고 응우옌 박사는 설명한다.
비영리단체 ‘저스티스 인 에이징’ (Justice in Aging)의 해거 딕맨(Hagar Dickman) 변호사는 “중후기 알츠하이머 및 치매를 앓고 있는 농촌 저소득층 노인들은 지역 사회나 개인 돌봄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며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무시당한 사람들은 사람들은 시설 입소 또는 자택 사망의 길을 걷게 된다”고 지적한다.
고립된 알츠하이머 노인들을 이웃 또는 사회복지사들이 돕는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지자체와 정부의 제도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질병에 대한 낙인 효과를 줄이고, 알츠하이머 진단 후 대처 방법을 가르치는 주차원 캠페인 ‘테이크 온 알츠하이머’(Take on Alzheimer’s)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시작했다. 저소득층 성인 홈 케어 프로그램인 ‘인 홈 서포트 서비스’(In-Home Support Services)를 통해 노인 70만 명을 지원하고 있다.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인 ‘어시스티드 리빙 웨이버’(Assisted Living Waivers)를 통해 일종의 주간 노인센터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시골 지역 알츠하이머 노인들의 문제는 개인 건강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이웃 분쟁처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국 커뮤니티 및 지자체,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
선거의 해를 맞아 우리 유권자들은 노인문제 및 알츠하이머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정치인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