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1930년에 한국인이 동력전달 장치를 공동 고안해 캐나다에 처음 특허출원을 냈다는 기록을 한국에 전달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김완기 특허청장은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캐나다 특허청장과의 양자회담에서 1930년 12월에 접수된 특허출원 증서를 선물로 받았다.
증서에는 양날톱니벨트의 도면과 발명가인 특허출원자의 이름 등이 나와 있다.
공동 출원자는 에이브러햄 프리랜더와 주정호(Joo, Jeong Ho)로 기재됐다.
이를 두고 캐나다 특허청은 “한국인이 캐나다에 특허출원을 신청한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주정호씨는 출원 당시 미국 거주자로 알려졌을 뿐 신원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양날톱니벨트는 자동차 동력전달 장치용 부품을 고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청장은 지난 9∼11일 열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를 방문했다.
그는 방문 기간 중 다롄 탕 WIPO 사무총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발명품인 측우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허청은 내년 한국에서 ‘발명의 날’ 60주년 행사가 열리는데 여기에 다롄 탕 총장을 초청한다는 뜻을 담아 이 선물을 마련했다. 발명의 날(5월19일)은 세종실록에 나온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측우기가 처음 제작·사용된 날을 기념해 정해졌다.
김 청장은 다롄 탕 총장에게 이런 설명과 함께 한국 방문을 제안한 뒤 향후 지식재산권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특허청은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