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는 다크 초콜릿 등 코코아 함유 제품 상당수에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달 31일 CBS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날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시판 중인 72개의 코코아 함유 제품을 분석한 결과, 43%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카드뮴이 기준치를 넘어선 제품은 35%였다. 또한 분석 대상 중 유기농 제품의 납과 카드뮴 함유량이 일반 제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소의 경우 모든 제품이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는 식품 내 중금속 허용량을 정해 놓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법령(PROP65) 상의 기준치를 적용한 결과다. 식품의약국(FDA)의 납 허용치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분석 대상 제품 중 대부분인 70개가 기준치 이하였다.
하지만 FDA는 대부분의 식품에서 중금속 함유량 제한을 명시하지 않고 있어 캘리포니아주의 규정이 안전기준으로 자주 활용된다고 CBS는 전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8년간 4차례에 걸쳐 이들 제품을 구입해 중금속 오염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조된 것으로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GNC, 홀푸드 등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었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제품명이나 제조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코아 함유 제품은 재배·제조 방법 때문에 금속 성분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특히 다크 초콜릿에 토양 금속이 많이 들어있으며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코코아 함유 제품을 1회 제공량만 섭취할 경우에는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지만, 1회 제공량 이상을 먹거나 해산물 등 다른 중금속 공급원과 함께 섭취하면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리 프레임 조지워싱턴대 연구원은 하루에 1온스(약 28g) 정도로 초콜릿 제품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했다. 1온스는 일반적인 초콜릿 바의 3분의 1정도 분량으로, 한 번에 1온스만 먹기가 어렵다면 이틀에 한 번 2온스도 괜찮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