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지역 아파트 공급 전국 5번째 많아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부동산 개발패턴이 바뀌고 있다. ‘도심은 아파트, 교외는 단독 주택’의 법칙이 깨지고 교외 지역을 넘어선 준교외(exurban) 지역에 아파트 건설붐이 불고 있다. 과거 ‘깡촌 시골’로 취급돼온 준교외 지역의 주거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애틀랜타의 부동산 컨설팅 회사 해도우앤코가 지난달 발표한 ‘메트로 애틀랜타 아파트 파이프라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준교외 지역 공동주택은 최대 7000가구에 달한다. 마리에타 북쪽 지역인 바토-체로키 카운티에 2421유닛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하츠필드-잭슨 공항 남쪽 스폴딩-헨리 카운티에도 2872유닛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이에 더해 I-75고속도로를 따라 곳곳에 8개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2000유닛이 추가될 전망이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재택근무로 교외 주택 수요가 늘어났다면, 현재 준교외 지역 아파트 건설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한국 기업을 필두로 한 ‘제조업 러시’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화큐셀의 달튼 공장과 같이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조업체들이 주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고 땅값이 저렴한 준교외 지역 부지를 선택하면서 아파트 주택이 도심 외곽으로 이동한 것이다. 연방 재무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은 친환경 기술 업체의 투자가 조지아주에서 약 33건, 총 14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더해 물류업체의 대형 창고 건설도 준교외 지역 개발 원동력 중 하나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역사적인 개발 패턴이 뒤집히고 있다”며 “시골 지역의 일자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지난 4분기 동안 메트로 지역에서 총 2만 3000유닛의 다세대 공동주택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대도시 중 5번째로 많은 공급물량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