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기울어지는 시간
삶의 속도 잠시 늦추면
시리도록 부릅뜬 하루가
익숙한 길 속으로 사위어간다
가로등 빛 머무는 곳마다
세상 틈새에
처진 눈매 들썩이고
촉수 세웠던 꿈과 희망이
등 뒤에서 기웃거려도
가벼워지는 발걸음
서둘러 걷지 않아도 좋다
길 끝에는
하얀 면솜처럼 열려있는 문이 있다
어머니 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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