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에 비해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헬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부교수인 코너 M.시핸과 텍사스 오스틴대 노동경제학자 대니얼 하머메시 교수는 외모와 수명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해 8개월 간 공동 연구했다.
연구진은 1957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2022년까지 추적 가능한 남녀 8368명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진행했다. 종단연구란 하나의 연구 대상을 일정 기간 동안 관찰하여 그 대상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둔 기술적 조사 방법을 말한다.
또 이들과 거의 같은 해에 태어난 남녀 각각 6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이들의 졸업사진을 보고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매력 없는 외모로 지목된 사람들과 수명 사이에 ‘우려스러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이 없을수록 수명도 짧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표본의 외모 매력도를 1~6등급으로 나눴는데, 가장 낮은 6등급에 속한 사람들은 1~4등급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6.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외모가 떨어질수록 기대 수명이 평균의 사람보다 낮았다. 졸업 사진에서 외모 매력도 6등급에 속한 여성은 그 외 여성들보다 평균 2년가량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도 1년 정도 일찍 사망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소득, 교육, 결혼 상태, 체질량 지수 등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중요 변수를 통제해 조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예쁘거나 잘생길수록 평균보다 더 오래 산다는 유의미한 결과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는 추적 대상 대부분이 특정 지역에 사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이라는 한계가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 2024년 8월호에 ‘외모와 장수: 예쁜 사람이 더 오래 살까?’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국 중앙일보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