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무자격 인사가 한인회장 직함 도용해”
한인회 “비대위는 동네 양아치나 다를 바 없어”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의 퇴진을 위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오는 17일 둘루스에서 임시총회 개최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인회는 이들을 음해세력이라고 단정 짓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전직 한인회장과 지역 한인단체장 20여명이 모여 지난달 출범한 단체로, 이홍기 회장의 퇴진과 한인회 재건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대위는 임시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한인 100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한인회 회칙 제4장 11조 2항에 따르면 정회원 100명 이상의 서면요청이 있을 때 회장이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회장 선거가 ‘원천무효’이기 때문에 회장이 임명한 임원들도 모두 무효다. 따라서 한인회는 현재 무정부 상태라고 간주한다”고 주장한다. 총회를 소집할 ‘회장’이 없기 때문에 비대위 위원장이 대신 한인총회를 소집한다는 것이다.
이홍기 회장이 회관 수리용 보험금 15만8000달러를 수령하고도 재정보고에서 누락시킨 점, 재선을 위한 공탁금 5만 달러를 한인회 공금에서 전용한 점 등을 근거로 비대위는 “동포들에게 사죄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할 무자격 인사가 한인회장이란 직함을 도용하고 한인회관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비대위 측 주장에 대해 이 회장 측은 “한인회 반대 음해 세력들의 수준 미달 중상모략에 엄중히 대응할 것임을 15만 애틀랜타 한인 동포사회에 알린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15일 배포했다. 한인회 측은 비상 임시총회가 절차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인회는 회칙 11조 2항을 언급하며 “회장이 아닌 그 누구도 임시 총회를 소집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들에게 누가 한인회를 대신할 ‘권한’을 부여했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 회장에 대해 회칙에 따른 탄핵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인회는 이어 비대위가 “동네 양아치들과 다를 바 없다. 이 사람들에게 한인회가 베풀 수 있는 관용은 여기까지”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17일 진행한다는 자칭 ‘비상대책위원회’는 절차적으로, 도덕적으로 허무맹랑한 모임임을 15만 애틀랜타 동포사회를 대표해 대내외로 알린다”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
한인회가 15일 공개한 비대위 성토 성명문(위)과 비대위 측의 임시총회 참여 호소문(아래).독하고 거친 언사들로 가득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