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베드룸 가구 월 129불 충분 편리·유행 따라잡기에 유리
#. 20대 B씨는 매달 약 100~200달러를 가구, 옷, 하이킹 용품, 수리 도구 등을 임대하는 데 쓴다고 한다. 그는 자주 이사할 수 있어서 가구를 사는 것보다 빌리는 게 경제적이고 특히 이사 비용를 고려하면 돈을 더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 프리랜서 사진가 H씨는 현재 사용 중인 카메라보다 훨씬 고사양의 카메라나 렌즈가 필요할 땐 렌탈을 이용한다. 최신 카메라 구입보다 당장 큰 돈이 들지 않아서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달 한 번씩 카메라 관련 다른 장비와 조명도 렌털한다.
젊은 소비자들 중에서 생활용품이나 가구를 소유하는 것보다 렌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렌털 업체들이 생겨하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크레딧 카르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 이상이 생활용품을 렌트해서 사용한다고 답했다. 빌려 사용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가구, 하이힐, 핸드드릴, 소파, 임신복, 캠핑 장비, 예술품, 장례용 관, 크리스마스트리, 자동차까지 다양했다. 임대 기간도 하루에서 수년까지 선택 옵션이 많다.
크레딧 카르마의 코트니 알레브 소비자 금융 전문가는 “젊은 세대는 재정 유연성을 중시하고, 물건 보관 공간 부족과 잦은 이사로 인해 소유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렌털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편리성, 저렴한 초기 비용, 최신 유행 따라집기 등을 젊은층의 렌털 선호 이유로 꼽았다.
▶의류
누울리는 안트로폴로지아, 메이브 등 유명 브랜드의 옷을 한 달에 최대 6벌까지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산복, 파티 드레스, 캐주얼 정장 등 다양한 종류의 옷이 있다. 고객은 마음에 드는 옷 6벌을 선택해 한 달 동안 착용한 후 반납하고, 다음 달에 새로운 옷 6벌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월 98달러에 이용 가능하며, 세탁이나 수선의 걱정도 없다.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옷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누울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동안 51% 이상 증가했으며, 평균 활동 가입자 수는 22만4000명이다.
또 다른 대여 서비스인 피클도 결혼식, 파티, 휴가 등 행사에 어울리는 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빌려준다. 미우미우 핸드백 렌트비는 50달러, 구찌 목걸이 120달러, 루이뷔통 귀걸이 30달러, 에르메스 샌들 100달러, 자라 핸드백은 10달러다.
▶가구
가구 대여 업체 코트는 집, 사무실, 이벤트에 사용할 가구를 빌려준다. 소비자는 침대, 의자, 식탁, 소파뿐만 아니라 접시, 조리도구, 토스터, 커피 머신 등을 빌릴 수 있다. 원하는 가구를 정하고 날짜를 선택하면 직원이 가구를 원하는 장소에 직접 가져다준다.
이사가 잦은 학생과 군인을 위한 패키지도 준비돼 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1베드룸에 필요한 가구를 월 129달러에 대여해 준다. 소비자는 대여 업체 AF퍼니처렌털을 통해 가구부터 집에 둘 식물, 그림, 거울, 장식품들을 렌트할 수 있다.
▶공구·가전 등
홈디포는 전기톱, 잔디깎이, 카펫 청소기, 사다리 등 자주 사용하지 않고 부피가 커서 보관하기가 어렵고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공구를 대여한다. 하루 기준 카펫 청소기는 39달러, 전기톱은 61달러, 잔디깎이는 46달러다.
어플라이언스 웨어하우스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매달 22~55달러에 빌려준다. 냉장고는 한 달에 40달러대다. 업체가 무료 설치해주고 임대 기간 동안 무상 수리도 해 준다.
렌즈렌털은 카메라, 렌즈, 조명 등을 대여하는 업체다. 캐논, 니콘, 소니, 후지, 파나소딕, 블랙매직 등의 카메라를 빌려준다. 한 번 빌리면 7일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30달러~800달러까지 다양하다.
LA지사 정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