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독립성 강해 양당 공략 타깃” 분석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아시안 유권자 공략에 나선 가운데, 전통적 민주당 ‘집토끼’로 여겨지는 아시안 유권자의 정당 소속감 자체는 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민주당의 ‘집토끼’인 아시안 보팅 파워가 주목된다. 특히 한인 유권자가 늘면서 대선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시안은 전체 유권자의 6%에 불과하지만 조지아를 비롯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증가일로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8월 기준 아시안 유권자는 1500만여 명에 달한다.
해리스 진영은 아시안 커뮤니티 직원을 고용하는 등의 아시안 공략 정책을 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당대회서 해리스 부통령이 아시안 정체성을 부각시킨 것은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로 인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아시아태평양계주민(AANHPI for Kamala) 행사에서 한인 켄 정이 “우리의 순간”이라고 외치는 등 아시안 결집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 담론서 배제되온 아시안이 마침내 무대에 오르는 계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이후 집계된 데이터를 살펴보면, 아시안의 민주당 선호도는 높다. 그러나 정당 소속감은 매우 낮은 편이다. 양당이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일 경우 아시안이 주요 공략처가 될 것이란 분석은 이 때문이다.
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아시안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아시안보다 적다”며 “아시안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권자 집단이지만 비정상적일 정도로 독립적인 유권자 그룹”이라고 분석했다. 카르틱 라마크리슈난 ‘아태계 데이터(AAPI Data)’ 설립자는 “아시안이 양당의 집중 공략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AAPI Data에 따르면, 자신을 민주당이라 밝힌 아시안 중 단 59%만이 정당에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모든 민주당 지지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나온 응답(67%)보다 낮다.
NYT는 아시안의 정당 소속감이 낮은 이유로 다른 인종 그룹보다 외국에서 태어나 귀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양당 가정에서 성장하지 않아 지지 정당을 주체적으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시안 권익단체 ‘아태계 투표'(APIAVote) 사무총장 크리스틴 첸은 “정당 지지는 헌신을 기초로 하지만, 많은 퍼스트 보터들은 아직 그런 특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지사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