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미국에서 대선 전에 개봉된다고 AP통신과 데드라인 등 미국 매체들이 30일 전했다.
‘어프렌티스’의 배급을 맡은 브라이어클리프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월 11일 미국과 캐나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드라인은 이 영화에 일부 자금을 댔다가 완성된 내용을 보고 개봉을 반대해온 투자사 키네마틱스가 투자금에 프리미엄을 얹어 돈을 돌려받기로 하면서 협상이 진전됐다고 전했다.
영화 개봉 전 홍보·마케팅 활동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 맞물리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데드라인은 짚었다.
이란계 덴마크인 감독인 알리 압바시가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영화의 무대인 미국에서 배급사를 찾지 못해 대선 전 개봉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였다.
영화 ‘어프렌티스’의 한 장면
트럼프 측은 이 영화가 공개된 직후 즉각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영화는 1970∼8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와 권력을 갖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특히 트럼프가 첫 부인 이바나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 등을 묘사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1992년 이혼한 이바나는 1990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증언을 번복하고 해당 주장을 철회한 바 있다.
또 이 영화 속에는 트럼프가 외모 관리를 위해 지방 흡입 시술을 하고 탈모를 고치려고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칸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처음 상영된 다음 날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들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이 가짜 영화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참석한 영화 ‘어프렌티스’ 제작·출연진. 로이터
이 영화의 개봉을 맡은 브라이어클리프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작품을 다수 취급해온 독립 배급사로 알려져 있다.
‘어프렌티스’는 한국에도 수입돼 오는 10월 23일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속 트럼프 역할은 루마니아 출신 할리우드 배우 서배스천 스탠이 맡았다. 스탠은 마블 스튜디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버키 반스 역할로 많이 알려진 배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