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시 신속 대응 가능
조지아 공립학교 60% 설치
지난 4일 조지아주 애팔래치고교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으나, 교사들이 특수 보안 뱃지(사진)를 착용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로우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교직원이 착용한 긴급 신고 뱃지를 통해 경찰이 신속하게 위험 상황임을 알아차리고 출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브리핑에서 언급된 이 뱃지는 웨어러블 비상 신고 기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애틀랜타 기반 센테직스 사의 제품으로,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는 횟수에 따라 의료지원 또는 경찰 개입을 요청할 수 있다. 신체적 외상이나 발작 등 학생 개인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경우, 짧게 버튼을 누르면 교내 행정실로 알림이 연동돼 울린다.
총기 사고, 테러와 같이 집단 비상사태가 닥칠 시에는 버튼을 8회 연타하면 경찰 신고와 함께 교내 건물 전체에 비상등이 켜지고 교정 폐쇄를 요구하는 알림이 송출된다. 실제 4일 총격 현장의 일부 학생들은 교실 내 화면에 봉쇄 문구가 표시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이러한 보안 시스템이 조지아주 K-12공립학교의 60%에만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귀넷 카운티 교육구의 경우, 지난해 700만 달러를 들여 142개 학교 소속 교직원 2만 2000명에게 기기를 배부했지만, 여전히 최신 경보 기술이 닿지 않은 교외 학교가 적지 않은 셈이다.
경찰 당국은 애팔래치 고등학교 직원 역시 뱃지를 착용한 지 불과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비 구입 및 소프트웨어 설치 비용은 학교당 연간 8000달러다.
조지아주 의회는 주 전역 공립학교에 경찰 등 법집행기관으로 알림이 자동 전송되는 패닉 버튼을 의무 설치할 것을 규정한 ‘앨리사법’을 발의한 바 있으나, 올해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는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학생 앨리사 알하데프(14)의 이름을 따 만든 법이다. 현재 조지아를 비롯해 전국 9개 주에서 발의됐으며 이중 플로리다, 테네시, 뉴욕 등 7개 주만 법으로 제정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