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러 나간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강아지 목줄을 길게 늘인다. 강아지는 한껏 자유를 느끼면 위아래는 물론 좌우로도 바쁘게 돌아다닌다. 강아지 움직임을 주시하면 정신이 쏙 빠진다. 주인은 강아지 움직임을 무시하고 산책의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간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이 50여 년 전에 출판되었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 교수이다. 책의 요점은 “주식시장은 한 마디로 제멋대로 움직(Random)이기에 여기에 집중하면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변화는 강아지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인은 강아지 움직임에 주시하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주식시장의 변화를 스마트 폰으로 수시로 점검하며 흥분된 마음으로 주식을 사고판다. 주식 투자가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주식 정보는 끊임없이 나온다. 중요 미디어는 물론 인터넷 등에서도 매일 쏟아진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어떠한 주식 정보보다 실패할 수 있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진다’고 조언한다. 실패하는 주식 투자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본다.
주식시장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예측(Market Timing)해서 투자하려고 한다. 본인도 알게 모르게 사람의 욕심으로 은연중 최저점에서 투자하기를 원하고 최고점에서 몽땅 팔기를 원한다. 이런 이유로 경제가 침체기로 가는가, 실업률, 이자율, 대통령 선거, 등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현시점 주식시장 상황에 의한 투자 결정은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투자자 본인이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투자 결정이 다른 투자자는 생각하지 못하는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의 투자자 90%는 개인 투자자가 아니고 기간(Institution) 투자이다. 그들은 정보력, 자금력, 팀구성, 등에서 개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좋은 투자를 위해서 온갖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지만 ‘우리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모른다(We don’t know what we don’t know)’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주식 투자가 흥분되고 짜릿한 느낌의 재미를 느낀다. 그래서 요즘 뜨거운(Hot) 종목을 찾고자 한다. 은연중 주식 대박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는 마음과 비슷하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잔디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지루해야 한다’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펄 샘얼순이 언급했다.
투자 경비가 높은 종목 투자는 실패하는 투자의 지름길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경비를 모르면서 투자한다. 한 예로 어뉴이티는 이것저것을 보장한다고 말은 하지만 숨어있는 경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한 푼이라도 투자 경비가 적으면 그만큼 나의 호주머니로 들어온다. 금융산업 투자에선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 상품이 비싸면 제대로 된 상품이 아닐 확률이 높다.
비관적인 마음은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에 가장 필요한 시간 즉 복리(Compound Interest)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지난 5년 주식시장 연평균 무려 14% 이상이다. 지난 10년도 연평균 수익률은 12%이다. 나의 투자 돈이 3배로 증가한 놀라운 수익률이다. 워런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주식 매수와 매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Waiting)에 있다’고 조언했다.
그때 그 시점 주위 상황에 의해서 주식시장은 변한다. 투자자는 의미 없는 강아지 움직임에 집중하지 않고 주인이 가는 방향에 투자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한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전체는 더욱더 커지는 것이며 주식시장에 꾸준히 투자한 사람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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