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8%, “정신 건강 문제로 대학 진학 꺼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학업 능력뿐 아니라 대인관계 능력 역시 부족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컨설팅 업체 EAB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원격 학습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행동 발달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12 공립학교의 80%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행동 및 사회·정서적 발달 장애를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공립교의 69%가 ‘정신 건강 서비스를 찾는 학생이 증가했다’고 했다. 문제는 전체 공립교의 87%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42%의 학생이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1년의 28%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 22%의 학생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에는 그 수치가 16%였다.
또 대학에 지원을 고려 중인 학생 중 28%는 ‘정신 건강 문제’가 대학 진학을 꺼리게 되는 이유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대면 수업 중단’을 꼽았다. 학생들이 스포츠, 과외 활동, 대면 놀이 등을 하지 않아 대인 관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교실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해결하거나 자신의 필요 사항을 표현할 수 없어 의사소통 능력 역시 기르기 힘들다는 것이다.
칼라 힉먼 EAB 연구팀장은 “특히 소셜미디어 사용의 증가가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을 크게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상에서는 본인과 다른 의견을 내거나 불편한 콘텐트를 공유하는 이들을 차단할 수 있어 갈등 처리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학생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 대인 관계 능력 저하 등은 대학 진학률 감소를 넘어 큰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군 차원에서 정신 건강 개입을 우선순위로 두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지사 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