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발에 이르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지난 4월 13~1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 지역에선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모든 시민이 방공호로 대피했다. 대피 명령은 이스라엘인들의 휴대전화로 전송됐고 국영 TV로도 발표됐다. 이스라엘군은 라디오를 통해 “약 200기의 미사일이 이스라엘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이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30여분만인 이날 오후 8시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또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발사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폭사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한 지상작전을 시작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탄도 미사일 공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공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방공망이 완전히 가동돼 위협을 탐지하고 요격하고 있다며 “방어에는 빈틈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전 이스라엘은 “이란은 어떠한 공격을 가하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TV 브리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2024년 10월 1일 이스라엘 아스켈론에서 로켓을 요격하는 모습. 로이터
이란은 지난 4월 1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 명분으로 같은 달 13일 무인기 170기와 탄도미사일 120여기 등 총 300기 이상의 발사체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당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등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지원 세력의 요격으로 격추됐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이스라엘의 레바논내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 등에 대응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에서 무력충돌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 “우리는 절대적으로 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한 성명을 내고 “이것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중동에서 긴장 고조가 이어지고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규탄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