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공원서 산책하다 참변
지역 한인사회·이웃 충격 휩싸여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30대 여성을 총기로 살해한 한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내슈빌 경찰국은 지난 14일 오후 5시 내슈빌 밀크릭 그린웨이 산책로에서 알리사 로키츠(34)씨에 총을 쏘고 달아난 폴 박(사진·29)을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피해자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날 경찰은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주민 신고로 출동했다. 이후 가해자가 아시아계 남성이라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하고 주변 차량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확보된 대시캠 영상에는 용의자가 로키츠 뒤를 바짝 뒤쫓아가는 모습, 범행 후 본인의 BMW 차량으로 돌아오며 피가 묻은 옷을 손으로 터는 모습이 담겼다.
숨진 로키츠씨(왼쪽)과 용의자 폴 박씨. 내슈빌 경찰국 제공
내슈빌 경찰국은 박씨 자택 주소를 내슈빌 남부 브렌트우드로 특정하고 검거를 위해 거주지를 포위한 뒤 차를 몰고 나오던 박씨를 체포했다. 피해자 여성이 성폭행 구조를 요청했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지만, 강간상해 등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사건을 접한 지역 한인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허민희 내슈빌 한인회장은 “용의자 가족이 내슈빌에서 오래 거주한 터라 모두들 안타까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년 전인 2021년 12월 용의자의 쌍둥이 형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박씨는 17일 첫 법원 출석이 예정돼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