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한국인…작년 한국 국대로 뛰기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뉴욕 메츠를 꺾고 4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한국계 선수인 토미 현수 에드먼(29)이었다.
43년 만에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성사시킨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6차전의 영웅은 에드먼이었다. 그는 이날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드먼은 NLCS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하며 이번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계 선수가 포스트시즌 MVP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자는 예상치 못한 선수”라고 에드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간에 이적해 포스트시즌 MVP에 오른 건 에드먼이 역대 12번째”라고 전했다. 손목과 발목 부상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이번 시즌 개막을 맞았던 에드먼은 7월 말에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식 이름은 곽현수로, 외할머니가 지어줬다고 한다.
애드먼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 이력도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부모 중 한 명의 출생지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서다. 2006년 초대 WBC 이래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한 건 에드먼이 처음이었다.
에드먼은 스탠퍼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에드먼은 2021년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2루수)를 받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