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380원선을 돌파하며 약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한국시간) 한국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4.9원 떨어진 1380.1원에 마감했다(환율은 상승).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80원선을 돌파한 건 지난 7월 30일(1385.3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화 가치는 장중 한때 138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우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큰 침체를 겪지 않고 연착륙할 가능성을 76%로 내다보고 있다.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재정적자 확대로 인해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격화하면서다.
시장에선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