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최대 표밭…막판 유세 경쟁 치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가 조지아주에서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혔다.
귀넷은 오랫동안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젠 전국에서 다양성이 가장 뛰어난 블루 카운티 중 하나로 변해가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둘루스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메트로 애틀랜타와 귀넷을 자주 방문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10월9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애틀랜타 저널(AJC)은 이러한 치열한 유세 경쟁을 들어 귀넷이 조지아 대선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AJC의 유권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의 아시아계, 흑인, 히스패닉계 유권자 비율은 2000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귀넷에서 4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때 그가 얻은 약 16만6000표는 조지아 다른 모든 카운티보다 많았다. 공화당 측이 귀넷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보는 이유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롬, 메이컨 등 외곽 지역을 주로 방문했다면, 올해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을 더 많이 찾았다. 지난 2주간 그는 캅과 귀넷에서 잇달아 유세를 가졌다. 이에 대해 귀넷 출신의 P.K 마틴 전 주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다른 시골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더해 인구가 많이 몰려있는 교외 지역에서도 표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둘루스의 개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민주당 역시 귀넷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트럼프가 전통적으로 저조한 성과에 그쳤던 지역에서 우리의 기회가 있다면 그곳이 귀넷”이라고 말했다.
브렌다로페즈 로메로 귀넷 민주당 의장은 “민주당은 귀넷에서 약 12개 언어로 된 디지털 광고와 우편물을 통해 유권자들을 정밀 타겟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이렇게 다양한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이유는 “귀넷에서 2020년대선 때보다 지지율을 몇 퍼센트 포인트만 높여도 조지아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조지아 주의회 의석 싸움도 귀넷에서 가장 치열하다. 2020년 민주당이 귀넷 의석을 장악했지만, 공화당은 2022년 선거구가 재편을 통해 5개 의석을 회복했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하원 99지역구. 둘루스, 스와니, 슈가힐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이곳은 ‘한인 표밭’으로, 한인 미쉘 강(민주) 후보가 도전하는 곳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