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병력·나치 이념 추종하기도
애틀랜타 미드타운의 한 호텔에서 안과의사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벌여 체포됐다.
총격범 진압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었다. 체포된 용의자는 나치 등 극단적 이념을 믿으며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드타운 총격 용의자 제이 스티븐 버거(70)가 호텔 발코니에서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고 있다. NBC뉴스 보도영상 캡처
애틀랜타 경찰(APD)은 지난 29일 미드타운 포시즌스호텔 내 총격 용의자로 투숙객 제이 스티븐 버거(70)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버거는 이날 오전 10시 건물관리인과 쓰레기 투기 문제로 다투다 그를 총으로 위협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불응한 채 12발 이상의 총을 쏜 혐의를 받는다.
조지아 수사국(GBI)은 용의자가 불안증 등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경찰 출동 후 흥분한 상태로 호텔 방 안팎을 오가며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 33층 발코니에 서서 난간 밖으로 침구와 의자 등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특공대(SWAT)에 의해 체포된 그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그레이디 병원에 입원 중이다. 퇴원 후엔 가중 폭행 혐의로 풀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용의자는 조지아 등록 안과 전문의로 이전 범죄로 인한 체포기록은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30일 경찰조사 과정에서 용의자의 나치 관련 소지품이 발견되며 극단적 이념으로 인한 폭력행위 가능성이 제기됐다. 건물관리인은 “용의자가 머무는 호텔 숙소 내 다양한 종류의 무기와 나치 상징 물품을 보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총격 사건으로 인해 이날 오후 4시까지 인근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미드타운 주요도로가 폐쇄됐다. 호텔 투숙객 일부는 대피 명령을 받기도 했다. GBI는 이번 총격 사건이 경찰 인명피해를 야기한 올해 74번째 폭력사건이라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