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30세 미만 젊은층 다수 차지해
선거당국 “대선결과 소송전 대비 중”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조지아주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를 마친 유권자 중 61만명 이상이 2020년 대선 때 투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대선에서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지아에서 사전투표 3주차인 30일 오전 현재까지 327만여명이 투표를 마쳤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조지아 보트(Georgia Votes)’와 현재까지의 선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투표한 유권자 중 61만3000명은 4년 전에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조지아로 이사온 주민들이거나 ▶4년 전 투표할 나이가 되지 않았거나 ▶수십 년간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2020년에는 투표하지 않았던 주민 등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규 투표자 61만명은 이전 대선과 비교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2020년 대선 사전투표 당시 시점에서 83만6000명 이상이 2016년 선거에 투표하지 않았다. 이는 당시 유권자 4명 중 1명이 ‘신규’ 유권자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2016년에 투표하지 않았던 150만명의 유권자가 2020년에 투표, 전체 유권자의 31%를 차지했다.
버나드 프라가 에모리대 교수(정치학)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신규 유권자 수가 더 많았던 것은 부분적으로 그 해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았다는 점과 우편 투표 비중도 높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4년 전 사전투표에 참여했던 유권자들이 올해는 아직 투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60만명의 절반 이상은 백인이며, 흑인 유권자와 유권자 등록 양식에 ‘기타’라고 표시한 유권자들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신규 유권자들은 30세 미만의 젊은 계층이 대부분이다. 이 중 약 13만명은 21세 이하이며, 18세 유권자들은 약 2만7700명이다.
한편 선거를 총괄하는 주 국무부의 브래드 라펜스퍼거 장관은 이날 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누가 이기든 대선 결과를 지킬 것”이라며 패배한 후보의 잠재적 소송에 맞설 준비도 돼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개표 후 라펜스퍼거 장관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뒤집을 만큼의 표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펜스퍼거 장관은 “올해 대선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실에 법적 도전에 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가브리엘 스털링 국무장관실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트럼프 진영이 우리를 고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 해리스 진영이 우리를 고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송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당국은 또 잠재적인 선거 방해 위협에 대비해 연방수사국(FBI)과 조지아수사국(GBI) 등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