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을 결정짓는 투표가 5일 시작되면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으로 진행돼온 이번 대통령 선거의 승패가 언제 확정될지도 관심이다.
4년 전인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11월 3일 진행된 선거가 같은 달 7일에야 확정됐는데, 이번에도 박빙 대결 구도 속에 등록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州)별로 승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전투표율이 70%에 육박했던 2020년 대선 이후에 일부 주의 경우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를 신속하게 개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개선했다.
이 때문에 올해 개표 결과는 2020년보다는 더 빨리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개표에서 우선적 관건은 박빙 대결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지 여부다.
대부분의 경합주가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최근 여론조사처럼 개표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으로 진행될 경우 끝까지 개표해야 승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런 양상이 현실이 될 경우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의 개표가 중요해진다.
2020년 대선의 경우 본투표 개표 때는 당 색깔이 빨간색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가 사전 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우위가 사라지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투표 조작 음모론’을 이유로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한 상태라 사전투표가 주별로 실제 어느 후보에 유리할지도 불확실하다.
이런 맥락에서 만약 초박빙 대결이 벌어질 경우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 처리가 선거 승패 확정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을 비롯해 7개주는 선거 전까지 사전 투표 처리 절차를 개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선거 당일부터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작업 등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상황과 승리 확정이 전체 대선 결과 확정에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본투표 전에 사전 투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 조지아는 경합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이르면 선거 당일 밤 자정께 결과를 알 수도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해외 및 군인 유권자의 우편 투표에 대해서 선거일 3일 이후 도착분까지 인정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