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돌봄·치매 간병 등 150명 수용
월 3000불부터…12월 입주 가능할 듯
한인이 설립한 시니어 생활 지원시설인 ‘미선 시니어 리빙’ 건물이 완공돼 8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그랜드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미선 시니어 리빙’은 전체 8만 스퀘어피트(sqft)가 넘는 2층짜리 건물로 스와니 맥기니스 페리로드 선상, 버넷초등학교 옆에 지어졌다.
미선 시니어리빙 입구. 아직 공사가 부분적으로 진행 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왼쪽이 모두 ‘메모리케어’ 시설로 되어 있다는 점. 치매 환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메모리케어에는 개인 화장실이 딸린 1인실 방 31개가 마련됐으며, 다같이 식사할 수 있는 큰 다이닝공간, 액티비티룸 등이 있다.
메모리케어 구역에 마련된 다이닝룸. 입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같이 식사할 수 있다. 큰 창문 밖으로는 정원이 보인다.
건물 오른쪽에는 일반실 스튜디오 22개, 원베드 31개가 마련됐는데, 원베드의 경우 부부, 친구 등 2명이 같이 생활할 수 있다. 시니어 리빙은 최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일반실 원베드룸에 딸린 화장실. 샤워 중 도움을 받기 쉽도록 샤워 공간이 넓게 마련됐다.
김한선 미선헬스서비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남은 생을 즐겁고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인분들이 이민와서 고생이 많았는데, 같은 언어, 문화, 음식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귀넷 카운티의 다양한 인종을 고려하면 전체 입주민의 최소 20~30%가 한인들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장구, 동양화 등 한인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액티비티도 준비 중이다.
김한선 대표가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06년 조지아주 한인 최초의 호스피스병원을 설립한 데 이어, 2020년 로렌스빌에 대형 너싱홈 재활센터를 열었다. 이번에 완공된 시니어리빙은 ‘생활형 요양시설’로서 중증 환자가 아닌 시니어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반실 원베드 모델룸. 건물 전체에 빠른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무엇보다 음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 등 기존 질병이 있는 주민들은 특히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 시설에서는 가공식품은 금지다”라고 덧붙였다. 한식 요리사 2명과 ‘미국’요리사 2명이 큰 부엌을 운영한다. 아시안 음식을 위해 ‘웍 스테이션’은 물론 곧 ‘스시 스테이션’도 준비된다.
대형 주방. 뒷쪽에 웍 스테이션도 있다.
시니어리빙 1층에 마련된 큰 다이닝 공간. 삼삼오오 모여 원하는 메뉴를 ‘레스토랑’처럼 골라 식사할 수 있다.
시니어 리빙의 건축을 맡은 폴 스테그나 ‘스테그나 플러스 파트너스’ 대표는 시설 투어를 안내하며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들을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가 창문을 강조했다. 모든 방에 창문이 크게 있어 채광이 좋다”며 다른 시니어리빙과 차별점을 뒀다고 말했다. 스테그나 대표는 체육관, 극장, 루프 테라스, 다이닝룸 등 여러 가지 시설을 소개하며 “시설의 환경과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주민들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시니어리빙 건물 건축을 맡은 폴 스테그나 대표가 1층 일반실 중간에 있는 ‘스낵바’ 앞에서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시니어 리빙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주 라이선스를 발급받으면 입주를 받을 수 있으며, 음식 등 모든 것이 포함된 비용은 한 달에 3000달러부터다. 건물과 버넷초교 사이에 있는 숲에는 도랑을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고, 이후 코티지(cottage)도 14채 지을 계획이다. 코티지는1620스퀘어피트 규모로, 부엌 등의 시설을 포함한 독립적인 공간으로, 이 또한 퍼밋을 받으면 1달 안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미선 시니어리빙 외관 전경
‘미선’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아름다울 미(美), 선택할 선(選)자로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뜻이다. 영어 스펠링으로는 나와 태양, 독일어로는 에너지를 뜻한다. 인생의 바람직한 마무리를 돕는다는 의미로 김한선 박사가 지었다.
▶주소=3175 McGinnis Ferry Rd, Suwanee, GA
▶문의=470-229-0009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