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자동차 운전자 보험료를 지역별(우편번호)로 차등화 하면서 조지아주 흑인 밀집거주지역 보험료가 평균 11%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정보업체 밸류펭귄은 지난 10월 보험사 10곳의 상품을 비교했을 때, 흑인이 전체 주민의 50% 이상인 지역의 연 평균 보험료는 3929달러로, 조지아 평균(3537달러)보다 11.1% 높다고 밝혔다. 보험료는 흑인 거주자 비중과 비례해 높아지는데, 흑인 주민이 70% 이상인 지역은 평균대비 25.1% 높았다. 백인 과반 지역이 연간 보험료로 평균보다 3.9% 낮은 3398달러를 납부하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흑인이 백인보다 보험료를 1년에 15.6% 더 내는 셈이다.
보험사들이 인종별 거주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부과하는 것은 불법이다. 다만, 특정 지역의 범죄율과 교통량, 평균 사고율 등을 반영하기 위해 가입자 주소지를 기초자료로 사용한다. 밸류펭귄의 디브야 상가메쉬와르 분석가는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흑인의 높은 빈곤율과 범죄율에 대한 잠재적 편견이 반영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미시간 등 일부 주는 소수계 밀집 지역의 보험료가 불공정하게 책정된다는 논란이 일자 보험사의 우편번호 반영을 금지시켰다.
인종별 자동차 보험료는 보험사간 차이가 크다. 가이코의 경우 흑인의 평균 보험료가 4051달러로 백인의 3034달러보다 33.5%나 높아 보험사 10곳 중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프로그레시브(21.5%), 스테이트팜(17.8%), 올스테이트(15.5%)도 편차가 컸으며, 팜 뷰로(Farm Bureau)가 가장 낮은 6.5%의 차이를 보였다.
밸류펭귄은 “올해 차량 보험료는 전년 대비 12.6%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보험사별 정책에 따른 보험료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