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고명환이라는 젊은 작가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아침 마당’에 초대되어 나왔다.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과 함께 2024년 교보문고 출판사에서 주는 ‘올해의 작가 상’ 수상자라고 한다. 그가 쓴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세를 엄청 많이 받았다고 한다. 또 놀라운 사실은 그가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차렸는데, 메밀 국수가 엄청 인기가 있어 체인 점으로 확대되어 그는 서민 갑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개그맨으로 활동할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밖의 활동을 못하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고 했다. 책을 읽는 중에 메밀음식이 국민 건강에 좋겠다는 사실을 알고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차려 성공을 거두자 체인점을 늘려 서민 갑부가 되었다고 한다.
궁금해서 인터넷에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음식점을 찾아 메뉴를 보니, 다음 같은 메밀 음식들이 있다. 냉 메밀, 온 메밀, 비빔 메밀, 메밀 콩국수, 판 메밀, 쟁반 메밀, 들깨 메밀, 메밀 전, 메밀 차. 음식 문화의 변혁시기에 한국에서 메밀 음식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넓은 마늘 밭을 이젠 메밀 밭으로 바꾸고,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흐뭇한 달빛아래 숨이 막힐 지경으로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 꽃밭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부르는 곳도 있다.
보릿고개는 옛날이야기고,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영양 과잉에다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먹을까, 얼마만큼 먹을까 어떻게 먹을까 다각적으로 연구 중이다. 건강을 위해 내가 먹는 음식에 관심을 일찍부터 가지고 이것 저것 새롭게 음식을 만들어 먹던 나도 언제부터 인가 메밀 국수를 좋아하게 되어 소개하려 한다.
메밀 국수는 밀가루 국수보나 혈당을 올리는 열량은 적으나, 흰자질도 있고,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고 식이 섬유가 풍부하다. 메밀 100g 속에는 단백질 10g, 식이 섬유 5g이 함유돼 있고, 칼륨, 엽산, 마그네슘, 섬유질을 비롯해 8종의 필수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한다. 정제된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즉시 높은 산처럼 가파르게 오르지만 메밀 국수는 그렇지 않다.
나는 가끔 점심으로 메밀 구수를 만들어 먹는다. 나 만의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20분이면 음식이 완성된다. 작은 냄비에 연어 한 토막과 무채김치 두젓갈을 넣고 한 대접 분의 물을 부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사다가 놓은 메밀 국수를 반으로 잘라 물에 넣고 휘저어 5 분 끓인다. 그동안 대접에 가늘게 썬 양배추와 케일을 한줌 준비하고, 끓는 국수를 대접에 붓는다. 끓는 물에 채소들이 시들어지면 과도한 물을 기우려 빼고, 적당히 간이 되게 고추장을 넣고, 올리브 오일을 한 찻숟갈 넣고 비빈다. 메밀 국수 먹을 준비 완료.
조미료도 넣지 않고 뚝딱 급하게 만든 메밀 국수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내 입맛에는 최고다. 영양의 균형, 너무 좋다. 조리시간 15분이나 20분이면 된다. 내가 뚝딱 해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돈도 적게 든다.
그렇게 간단한 메밀 국수를 만들기 위해선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음식재료가 필수적이다. 메밀 국수는 한인 식재료점에서 한사람의 한끼분을 다발로 묶은 메밀 국수 박스를 판다. 일본 제품도 많고, 한국 제품도 많다. 나는 소고기 돼지고기 보다 명태나 연어를 더 좋아해서 사다가 한끼 먹을 만치 분리하여 냉장고에 보관하고, 필요 할 때 한 토막씩 쓴다.
메밀에는 어울리는 채소가 무우라고 한다. 나는 무채김치를 넣는다. 양배추와 케일은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많은 채소로 알려져서 선호하는데, 미국 식료품 점 크로거에 가니 채소들을 씻어서 잘게 썰어 봉지에 넣어 판다. 나는 양배추와 케일을 몇 봉지씩 사다가 내장고에 보관하고 매 식사 때 마다 필요한 만큼 샐러드도 만들고 메밀 국수에도 넣어서 먹는다. 초 고추장과 올리브 오일 도 늘 집에 있다.
메밀 국수가 몸에 안 맞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나에게 좋다고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 아니다. 모리소바 라는 냉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려서 산골에서 자랄 때 감기 고뿔에 걸리면 홍두깨로 밀어 만든 메밀 국수를 먹고 고조 박을 태워 뜨끈한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땀을 흘리며 자고 일어나면 감기 고뿔을 고친다고 믿으며 살았다. 그래서 메밀국수라면 친숙하고 지금도 메밀국수를 자주 만들어 먹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