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화가 경재호(77) 씨가 내달 존스크릭 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1995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해 현재 존스크릭에 거주 중인 경재호씨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뜻이 있었으나 학업 때문에 접어두고 은퇴 후 다시 붓을 잡았다. 경씨는 동성고등학교 재학 당시 2학년 때까지 미술부 활동을 했으며, 서울대 화학과(65학번)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와 브라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씨는 2008년 60세 나이로 비교적 이른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후 2년간 미술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2000년 하와이 마우이 섬에 방문했을 때 한 갤러리에서 본 그림 하나가 내 인생을 다시 돌려놓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미술이었음을 그때 다시 깨달았다. 그림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경씨가 다시 미술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이후 경씨는 애틀랜타한인미술협회 등에 가입하면서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전시회에 대한 갈증도 느꼈다고 한다.
경씨는 올해 초 전시회를 위해 처음 존스크릭 아트센터에 문을 두드렸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이 너무 “종교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작품 5점을 들고 다시 센터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전시회를 할 수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하나님이 잡은 연필”이다. 센터 전시실에는 지난 10년간 작업했던 30여점이 걸릴 예정이다.
경재호씨 자택 지하실에 걸려있는 작품들. 이곳에 있는 작품 30여점이 이번 개인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그림의 주제 선정이 가장 힘듭니다. 어떤 작품은 완성하는 데 몇 년이 걸리기도 했고, 어떤 건 몇 달 만에 그렸죠.”
경씨는 두꺼운 플라스틱 재질의 ‘마일러(mylar)’ 종이 위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내용도 “하나님, 성경 등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나의 신앙 간증”이라고 설명한다.
“제 그림은 모두 하나님에 관한 것이지만, 직접 하나님 모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 그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 거지요.”
경재호씨 개인전은 존스크릭 아트센터에서 내달 13~31일까지 계속된다. 개막 리셉션은 1월 18일(토)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다.
주소=6290 Abbotts Bridge Rd, #700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