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정옥 칼럼] 나비 경첩

할머니 반닫이에 들어가 누워 본 적이 있다. 나프탈렌 냄새가 콩닥콩닥 가슴을 두드렸다. 마당에서 숨바꼭질하다가 할머니 방에 숨어들어, 더 깊고 은밀한 곳으로 나를 이끄는 나비에게 홀려 들어간 곳, 할머니의 철 지난 한복이 고이고이 깔려 사각거리며 감싸주던 곳에서 살포시 잠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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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박 칼럼] 깊어지는 투자자의 고뇌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 상위 7개 기업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Facebook), 테슬라와 같은 인공지능(AI)과 연관된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불과 20~30년 정도밖에 안 된 비교적 신생 기업들이고 역사 깊은 전통 기업들은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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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AI와 인간 사이, 의료보험의 딜레마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CEO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CEO의 사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보내는 한편, 의료보험 업계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들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미국 의료보험의 복잡한 신청 절차, 보험금 청구 거부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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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 크리스마스 트리

딸네들은 추수감사절에는 친정식구와 함께 보내고 크리스마스는 시가 식구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우리 집안의 관습이다. 지난달 추수감사절에 버지니아주에 사는 큰 딸네에 모두 모였을 적에 작은 딸이 크리스마스에 영국 시가에 갈 수 없으니 몽고메리에 가도 좋으냐고 물었다. 나는 주저없이 오케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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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시] 12월은

잎들은 떨어져 가지마다 쌓인 하얀 눈 빛이 그림자 같은 어둠을 찢는다 차가운 바람에 등골 서늘했던 온몸으로 치던 박자가 길을 잃어도 사라지지 않은 믿음 하나 실눈을 뜬다 얼음속에서 꿈틀 이는 불꽃 등을 맞댄 채 고르는 숨 묵은 숨결을 그리는 나이테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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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선물

선물을 주고받는 일들이 세모를 느끼게 한다. 선물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선물은 단순히 물품에 그치지 않는다. 선물을 고르는데 들이는 고민, 시간, 비용과 더불어 ‘주고 받는 행위’를 포함한다. 선물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풍요롭다. 복도 받는다. 그래서 갈수록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베풀게 된다. 반대로 베풀지 못하고 받기만 바라는 사람은 늘 허기지게 마련이다. 그 허한 마음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래도 배고프다. 그 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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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메밀 국수

개그맨 출신 고명환이라는 젊은 작가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아침 마당’에 초대되어 나왔다.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과 함께 2024년 교보문고 출판사에서 주는 ‘올해의 작가 상’ 수상자라고 한다. 그가 쓴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세를 엄청 많이 받았다고 한다. 또 놀라운 사실은 그가 ‘메밀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차렸는데, 메밀 국수가 엄청 인기가 있어 체인 점으로 확대되어 그는 서민 갑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개그맨으로 활동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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