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경하 수필] 12월의 쓴맛

입 안이 쓰다. 설탕도 쓰고 소금도 쓰다. 물을 마셔도 입안 가득 떨떠름한 맛이 느껴진다.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내 미각이 달콤함을 기억하지 못한다.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삶의 큰 재미 하나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먹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행복 하나가 떠난 것만 같아 마음까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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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수필] 소망은 힘이 세다

주름치마처럼 각 잡힌 잔주름으로 모양을 낸 유리 접시를 받아 들었다. 그것은 꽤 크고 묵직했다. 접시에는 하얀 거품을 낸 세제가 묻어 있어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힘을 주어 잡았다. 수돗물이 흐르고 있었고 손은 빠르게 접시의 거품을 걷어내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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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화 내는 버릇

피클볼을 치는데, 상대 팀의 한 분이 코트 선에 떨어진 것 같은 우리 공을 아웃이라고, 우리 쪽으로 날아온 공이 선 밖으로 나간 것 같은데, 선에 떨어졌다고 우겼다. 우린 고개를 갸웃하며 상대방이 잘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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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수필] 밥상

일곱 식구가 먹는 밥상에는 늘 그릇이 한가득 놓여 있었고 이웃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우리집 밥상은 무슨 잔치집처럼 커다란 상 위로 놓여진 그릇에는 많은 양의 음식들이 담겨있었다. “얘들아 밥 먹자!” 엄마가 부르기 시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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